제31화
임다인의 말에 방 안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세 사람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고 특히 심유준은 얼굴에 노골적인 비웃음을 띠며 코웃음을 쳤다.
“내가 뭐랬어? 심하윤이랑 성시완, 그냥 친구일 리 없다고 했잖아?”
그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둘이 뭔가 있지 않고서야 성시완이 왜 그렇게 나서겠냐고.”
그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을 서늘한 기운이 휘감았다.
심지후가 동생을 차갑게 쳐다보다가 곧바로 시선을 돌려 임다인을 바라봤다.
“다인이는 하윤이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네?”
임다인의 눈에 잠깐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그냥 추측해본 거야. 말 나온 김에.”
심지후는 그 말을 곱씹듯 이마를 찌푸렸다.
반면, 심도운과 심유준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심유준은 오늘 낮 재단에서 심하윤에게 무시당한 기억이 떠오르며 화가 치밀었고 얼굴까지 붉어졌다.
‘성시완이랑 바람 피운 거 터지면... 심하윤, 완전 망신당하겠지?’
속으로 비웃던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다인이 말이 맞아요. 저 둘, 절대 수상해요. 그냥 두면 안 됩니다.”
“그럼... 폭로할 생각인가?”
심도운이 놀란 듯한 얼굴로 물었다.
그 시선은 다시 심지후에게 옮겨졌다.
“지후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심지후는 안경을 살짝 밀어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직접 찾아가서 얘기해볼게요.”
큰아들이 나서겠다는 말에 심도운은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심씨 일가를 움직여온 진짜 주인은 바로 이 큰아들이라는 걸.
도영 그룹 본사.
도강우는 컴퓨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엔 지난 5년 동안 심하윤이 해온 모든 일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때, 우혁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한 뭉치의 자료를 책상 위에 툭 내려놨다.
다리를 꼬고 앉은 우혁이 혀를 차며 말했다.
“형수님, 진짜 대단한 사람인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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