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임다인이 진짜 바랐던 건 도강우가 알렉스와 연결해 주는 거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도강우는 예전처럼 그녀 말에 잘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알렉스와 가까운 관계가 될 수만 있다면, 아니, 그를 자기편으로 만든다면 그 순간부터 이 바닥에서 임다인을 건드릴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임다인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우야,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도강우는 심드렁하게 ‘응’하고 한마디 내뱉은 뒤 다시 경매 목록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임다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 곧장 옆방으로 향했다.
똑똑.
“알렉스 님, 저는 심씨 일가의 임다인입니다. 평소에 정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잠깐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임다인?’
심하윤의 눈빛에 의심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임다인이 이런 고급 컬렉션에 관심이 있었던가? 얘가 유물의 역사나 스토리를 이해할 정도로 아는 게 있긴 했나?’
“알렉스 님? 저... 들어가도 될까요?”
임다인의 목소리는 방금보다 더 애교스럽고 부드러워졌다.
‘혹시 진짜 관심 있는 건 컬렉션이 아니라...’
심하윤의 눈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어렸다.
“들어와요.”
그런데 문 너머로 왠지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자 임다인은 잠시 멈칫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열었다.
“너 뭐야?”
그녀는 놀라서 목소리가 저절로 커졌다.
심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
“하이!”
임다인은 방 안을 둘러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심하윤은 눈을 깜빡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글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임다인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침착하려 애쓰며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 곧 그녀는 한 가지 결론에 다다랐고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웃었다.
“벌써 알렉스 다리를 붙잡은 거야? 꽤 치사하게 굴었네?”
하지만 심하윤은 계속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반응이 임다인의 눈엔 마치 자신의 추측이 정확하다는 증거처럼 보였다.
“어쩐지. 재단 만든 것도 다 알렉스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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