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그러나 심하윤의 손에는 자신이 애지중지하고 있던 물건들이 있었기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도강우 또한 그의 친구였으니 자신의 계획이 떠오른 주세원은 결국 입을 열었다.
“강우, 너 예전에는 혼자 경매에 참석했었잖아. 아니었나?”
그가 임다인을 데리고 올 줄 알았더라면 자리를 이렇게 배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도강우는 주세원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돌려 심하윤을 보았다. 그가 심하윤을 데리고 가지 않는 이상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정말이지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심하윤도 도강우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을 눈치채고 곁눈질로 임다인을 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네. 다들 믿지 못하겠다고 하니 CCTV를 돌려보면 되는 거잖아. 어때?”
“안 돼!”
임다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었던 주세원은 그녀가 뭔가를 꾸미고 있음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 내가 보기엔 하윤 씨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너희가 하윤 씨가 알렉스라는 거 믿지 않으니까 그럼 CCTV를 돌려보는 수밖에 없지.”
도강우는 다소 뜸을 들였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다인이 갑자기 배를 감싸면서 도강우의 품으로 쓰러졌다.
“강우야, 나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병원에 데려다주면 안 돼?”
그녀가 아프다는 말에 도강우는 순식간에 당황하고 말았고 바로 그녀를 안아 올렸다.
“또 위가 아픈 거야? 괜찮아. 내가 얼른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이 말을 마친 후 임다인을 데리고 가버렸다. 지켜보던 심하윤은 눈빛이 빠르게 어두워졌다. 조금 전까지 가기 싫다며 버티던 도강우가 임다인의 아픈 척하는 연기에 누구보다도 조급해하며 걸음을 옮겼다.
차라리 눈물을 흘리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심하윤을 보니 주세원은 한숨만 나왔다. 그러면서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화내지 말아요. 강우와 임다인은 얼마 못 가 헤어질 테니까요. 지금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지만 그래도 강우가 5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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