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경비의 태도에 성시완은 심하윤을 뒤로 숨기며 지켜주었다. 불쾌하긴 했지만 표정 관리를 하며 경비에게 설명했다.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희는 항암제 일로 어르신을 만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어르신께 말씀을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경비는 또 코웃음을 치면서 짜증이 난다는 듯 손을 저었다.
“항암제 일로 약속이 잡혀있다는 소식은 들은 적 없으니까 얼른 가요. 거짓말인지 진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쪽은 멀끔해 보이는데 대체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 거죠?”
그 말을 들은 심하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원래 경비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가만히 있으니 경비의 입에서 점점 더 심한 말이 나왔다. 고개를 들고 경비를 빤히 보았다.
“제가 어떤 여자인데요? 멋대로 사람에게 헛소문이나 내라고 어르신께서 가르치셨어요? 그런 분이라는 걸 오늘에야 알았네요. 그러니 어르신께도 전하세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음란한 소문이나 내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해줄 수도 없고 해줄 생각도 없다고요. 사람이 도덕적이지 못하네요.”
말을 마친 후 심하윤은 성시완의 팔을 잡으며 걸음을 옮겼다. 잔뜩 정색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경비의 태도에 단단히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저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후에야 성시완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달래주었다.
“어르신께 있는 것을 제외하고 우리에겐 별다른 약재가 없으니까 먼저 돌아가. 난 조금만 더 기다려볼게.”
고개를 들어 그를 보는 그녀의 두 눈이 점점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러면서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다리긴 뭘 기다려? 내가 겨우 다시 살아나게 되었는데 그런 수모를 왜 당하겠어? 그리고 너도.”
그녀의 말에 성시완은 한참 멍한 표정을 짓다가 해맑게 웃었다.
“하윤아, 지금 나 걱정해준 거야?”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뜨거웠다. 그녀가 자신을 걱정해주어서 기쁜 것이 분명했다. 심하윤은 민망한 듯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다급하게 찾아온 도강우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곤 표정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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