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우혁이 내뱉은 말에는 심하윤을 향한 무시가 가득 담겨 있었다. 주세원은 고개를 저으며 안쓰러운 눈빛을 했다.
“네가 한 말을 하윤 씨가 들었다면, 네가 원하던 핑크 투어말린은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심각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우혁은 눈을 뒤집었다. 주세원은 마치 심하윤이 아주 대단한 사람처럼 말하지 않는가.
“5년 동안 계속 연락을 주고받은 거야?”
도강우가 그에게 또 물었다. 그의 어투에서는 살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주세원은 바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니지. 나와 너는 친구잖아. 하윤 씨가 살아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당연히 친구인 너한테 먼저 알렸겠지.”
원하던 대답을 들은 도강우는 더는 묻지 않았다. 그는 지갑에서 검은색 카드를 꺼내 주세원에게 건넸다.
“네 그 옥패를 나한테 팔아.”
그 말을 들은 주세원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이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강우야, 그건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패물이야. 너한테 팔아버리면 나더러 할아버지한테 어떻게 말씀드리라는 거야?”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말을 마친 후 그는 술잔을 들어 주세원과 잔을 부딪쳤다. 주씨 일가 대대로 내려오는 패물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도강우를 보니 주세원은 침묵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내 의미 불분명한 미소를 지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갑자기 도강우를 위아래 훑어보았다.
두 사람의 분위기를 읽어내기 힘들었던 우혁은 다른 사람 옆으로 다가가 앉아 요즘에 떠도는 소문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심하윤이 악플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고개를 돌려 도강우를 보았다.
“안 도와주려고?”
도강우는 눈썹을 꿈틀대며 위험한 눈빛을 했다.
“도와주라고? 내가 왜?”
그의 모습은 꼭 심하윤의 재단이 망하길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우혁은 느껴지는 서늘함에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이 안에 설마 도강우를 부추기는 사람은 없겠지?'
도강우는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우혁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미간을 구겼다. 우혁은 바로 허리를 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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