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실내에는 값비싼 골동품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임다인은 비록 잘 알지는 못했지만 심씨 형제들의 표정만 봐도 이 물건들이 얼마나 비싼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심하윤!’
임다인은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심하윤을 노려봤지만 심하윤은 그녀를 아예 무시해 버렸다.
‘심하윤, 이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임다인은 애써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다니 언니가 정말 부럽네. 이 정도면 해외에서 괴롭힘당할 걱정은 없겠어. 막 귀국했는데도 이런 집에서 지내는 걸 보면 대단한 친구라도 있는 건가?”
“친구?”
심유준은 조소를 터뜨렸다.
“내가 보기엔 친구가 아니라 후원자겠지.”
“심유준!”
심지후가 언짢은 듯 그를 나무랐지만 심유준은 콧방귀를 뀌며 다시 말했다.
“형, 헛소리하는 거 아니야. 저 골칫덩어리가 강우한테 약 탄 이유가 강우가 잘나서 그런 거잖아. 우리가 정해준 약혼자는 자기 마음에 차지 않았던 거지.”
“입 다물어요!”
성가연이 돌아서며 버럭 소리쳤다.
“하윤이는 당신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능력 있어서 돈도 잘 벌거든요!”
“돈을 번다고요?”
심유준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심하윤을 향해 눈을 흘겼다.
그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심하윤을 향해 건방지게 휘파람을 불었다.
“심하윤, 저 멍청이는 또 어떻게 속인 거야? 네가 강우 꼬시려고 약 탔던 얘기 다시 해볼까?”
그는 성가연을 힐끗 바라보며 덧붙였다.
“멍청아, 너만 믿어. 별 보잘것없던 애가 5년 만에 갑자기 초엘리트로 변한다고? 무슨 막장 드라마인 줄 아는 거야?”
그 얘기를 듣고 성가연은 더 이상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의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성가연은 다시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심유준 씨, 정말 무식하기 짝이 없네요. 그냥 전부 친자 확인이나 해보는 게 어때요? 하윤이는 당신들이랑 아예 차원이 다르거든요.”
그녀는 일부러 말을 멈췄다가 다시 덧붙였다.
“당신은 정말이지... 너무 멍청해요.”
“너!”
심유준은 벌떡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집어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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