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의 역전사위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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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마이슬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손은총은 볼품없는 얼굴로 일어났다. 코끝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더욱 초라해 보였다. “말도 안 돼.” “임아린은 임 씨 가문 사람이야. 아주 귀하신 몸이라고. 강성시의 내로라하는 집안 자식들 모두 그녀의 눈에 들지 못했는데, 어떻게 진명 같은 쓰레기를 마음에 둔 거지!” ”어쩌면 둘은 그냥 우연히 만난 것일 거야...” 손은총은 아픈 얼굴을 감싸고 끙끙거렸다. 임아린은 그의 여신이었고 진명은 보잘것없는 하등 천민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는 진명과 임아린의 미묘한 관계를 믿을 수 없었다. “하긴, 눈이 멀지 않고서야…” “아니, 임아린이 눈이 멀었다고 해도 저런 쓰레기를 좋아한다고요?” 마이슬은 시큰둥하게 웃으며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진명 같은 머저리가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손은총의 얼굴은 독기로 가득했다. 임 씨 가문의 세력이 워낙 커서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임아린에게 앙심을 품으면 안 되었다. 그는 모든 화살을 전부 진명에게로 돌렸다. 손은총과 마이슬의 뻔뻔한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경멸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방금 진명 덕분에 임아린이 손은총을 놓아줬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손은총은 감사하기는커녕 진명에 대한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 너무나도 뻔뻔스러웠다. 하지만 손 씨 집안의 권력도 만만치 않기에 다들 속으로만 생각할 뿐, 아무도 목소리를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 J 호텔. 강성시에서 가장 호화롭기로 유명한 오성급 호텔 중의 하나이다. 진명은 마이슬과 이혼 후 맨몸으로 쫓겨났다. 아무것도 없는 그는 우선 발을 붙일 만한 곳이 필요했다. 임아린이 그런 그를 호텔에 묵을 수 있게 도왔다. 그리고 어제저녁의 일에 대해 물어볼 셈이었다. 그들은 호텔에 도착했다. 임아린은 다른 경호원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호텔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로비 여직원 두 명이 자본주의 미소를 머금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진명은 레드 카펫을 밟으며 호텔로 들어섰다. 그는 곧 호텔 안의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단 한 번도 이런 고급스러운 호텔에 와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그리하여 마음 한구석에 있는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차림새는 남루하기 짝이 없었기에 이질감이 들었다. 그는 발을 디딜 때마다 자신의 신발이 행여나 세탁이 깔끔하게 되어 있는 레드 카펫을 더럽힐까 봐 조마조마하였다.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투숙객이 아니면 출입하실 수 없으세요!” “어서 나가세요!” 다른 컬러의 유니폼을 입은 그들의 상사로 보이는 이십 대 후반의 젊은 여자가 다가왔다. 여자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로비 여직원들을 향해 호통쳤다. “둘이 뭐하고 있어, 빨리 끌어내지 않고!” “끌어내라뇨?” 임아린은 순간 멍해져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곧이어 여자가 진명에게 다가와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쳤다. “어서 나가세요, 어서요!” 여자는 하마터면 진명을 밀쳐낼 뻔했다. 안 그래도 자신의 차림새가 부끄러웠는데 여자가 이렇게 말을 하니 진명의 얼굴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어디라도 가서 숨고 싶었다. 마침내 임아린이 정색을 하며 여자의 손을 뿌리쳤다.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이 분은 제 친구입니다. 저희는 여기 묵기 위해 온 겁니다...” “묵는다니요?” 여자는 임아린을 위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어디 부잣집 아가씨 같은데, 이런 사람과 룸을 잡는 건가요!”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당신도 별 볼일 없을 게 뻔하네요!“ 임아린이 화를 내며 말했다. “말하는 수준하고는!” “매니저 어딨어? 어서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매니저를 만나죠?” 여자가 비아냥거렸다. 임아린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가문에 폐를 끼칠 수 없었기에 간신히 참아냈다. 로비에서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호텔 직원들의 주의를 끌었다. 삼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양복 차림의 남자의 가슴팍에는 매니저 김대훈이라는 글자가 적힌 작은 명찰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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