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한편 하정현은 지연우의 흔적을 찾아 파도에 떠밀렸을 해안과 섬을 따라 샅샅이 수색하고 있었다.
지승호 쪽 구조팀이 바닷속에서 시신을 찾지 못하자, 그는 지연우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둘로 나뉘어 하정현은 해안선을, 지승호는 해저를 집중적으로 뒤졌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하정현의 마음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때 휴대전화가 다급하게 울렸다.
“도련님, 집으로 빨리 와 주세요! 강유림 양에게 큰일이 났습니다!”
강유림의 진실이 폭로된 5일 만에, 하정현과 지승호는 지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소파에서 울다가 눈이 퉁퉁 부은 강유림을 본 두 남자의 시선에는 연민이 가득했다.
“미안해, 유림아. 오빠가 며칠 정신없어서 너를 못 챙겼네.”
지승호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다독였다.
“인터넷 문제는 다 눌러 놨고, 네 명예 훼손한 놈들은 변호사랑 얘기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다 바로잡아 줄게.”
한참 만에 울음을 그친 강유림이 떨리는 목소리로 얼굴을 들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 소문을 다들 믿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언니 배에 있던 폭탄도 제가 설치했다고 그래요...”
점점 더 서러워지는 강유림의 표정에, 하정현이 옆자리에 앉아 등을 토닥였다.
“그 사람들 말 신경 쓰지 마. 연우 일은 네 잘못이 전혀 아니야.”
폭발 직후 두 남자는 즉시 폭탄의 출처를 조사했지만 여태 단서가 없었다.
하정현과 지승호는 마음속으로 강유림이 그랬을 리 없다고 굳게 믿었다.
강유림은 착한 아이였다. 지연우에게 괴롭힘을 받고도 가만히 있었고, 심지어 그녀가 벌을 받을 때마다 나서서 말려 주기까지 했다.
두 남자의 태도를 확인한 강유림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은밀히 꾸민 일들이 인터넷에 까발려졌을 때,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악몽 속에서 두 남자는 미친 듯이 그녀를 향해 복수를 했다.
다행히 지금껏 연기를 치밀하게 해온 덕분에 두 남자는 온라인의 진실을 믿지 않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강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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