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회천시의 해변.
김나은은 신재원과 마주 앉아 푹신한 파라솔 아래에서 저 멀리 해변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을 쌓고 있는 유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원 씨, 고마워요.”
김나은은 시선을 거두고 신재원에게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며칠 동안 감사했어요. 유성이가 훨씬 밝아졌어요.”
“나은아,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신재원의 눈빛이 부드럽게 저 멀리 바다의 파도와 함께 빛나고 있었다.
“재원 씨, 그런데 꼭 말씀드려야 할 게 있어요.”
그녀는 신재원의 시선을 피하며 자기도 모르게 귓불을 붉혔다.
“신엔 그룹의 일을 그만둘 생각이에요. 그동안 돌봐주셔서 고마워요.”
“왜?”
신재원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네 직속 상사도 나에게 네가 일에 빨리 적응했고 재능도 있고 아주 열심히 한다고 말했어.”
“재원 씨, 사실 저는 다 알고 있어요.”
김나은은 고개를 저었다.
“저와 함께 면접을 본 사람 중에, 학력, 경력, 능력 면에서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가 면접을 본 후에 재원 씨가 직접 저를 채용했고, 뒤에 면접 본 사람들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재원 씨, 재원 씨의 마음은 이해하고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그를 바라보며 김나은은 눈빛에 감사함을 가득 담겼다.
“나은아, 나는 너를...”
신재원이 입을 열고 진심을 표현하려던 순간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에 말을 삼켰다.
“나은아! 유성이 데리고 우리 집으로 가자!”
유한주가 다가왔다.
그의 그림자가 두 사람을 모두 감싸는 걸 보며 김나은은 온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앞에 서 있는 유한주는 양복이 흐트러져 있었고, 이마의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있었다.
“나은아... 내가 잘못했어...”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거칠었다.
“우리 집으로 가자, 응?”
그녀의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한주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김나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혼 서류 못 봤어요?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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