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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직원이 문 앞에 서 있는 걸 본 남자는 입고 있던 가운을 한 번 여미더니 강유진에게 말했다. “들어와.” 직원이 나가면서 강유진을 힐끔 쳐다봤다. 그 눈빛에는 분명한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강유진은 안으로 들어가 케이크를 탁자 위에 내려놓고, 곧장 초대장을 달라고 했다. 하재호는 여유롭게 케이크 포장을 뜯더니 손가락으로 한 조각을 집어 맛을 봤다. 이내 비웃듯 웃으며 말했다. “길거리 가게에서 케이크 아무거나 사 온 거지? 강유진, 나를 이렇게 대충 속여도 된다고 생각해?” 강유진은 들킨 기색 하나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요. 예전에 사던 그 집에서 산 거예요!” 어차피 그는 예전에도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제대로 맛본 적이 없었으니 기억할 리가 없었다. 아마도 그녀의 태도가 너무 확고해서였을까, 하재호는 더 캐묻지 않았고 그 일은 그렇게 넘어갔다. 약속대로 초대장을 건네자 강유진은 기쁜 마음으로 봉투를 열었다가 순간 표정이 굳었다. “왜 한 장뿐이에요?” 하재호가 주방 테이블에 기대어 젖은 머리를 툭툭 털자 동작도, 가운의 여밈도 느슨해졌다. 강유진은 본능적으로 시선을 몇 초 더 머물렀다. ‘공짜로 하는 구경인데 안 보면 손해지.’ 하재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으나 그 안에는 가벼운 조롱이 섞여 있었다. “네가 가져온 케이크는 초대장 한 장짜리야. 이해했지?” “...” 강유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막 따지려던 순간 마침 하재호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노윤서였다.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와 이야기할 때와는 달리 목소리에는 부드러운 온기가 깃들어 있었다. 심지어 입가엔 미묘한 미소까지 번졌다. “응, 방금 샤워했어. 케이크 샀는데 먹고 싶어? 가져다줄까?” 강유진은 이를 꽉 깨물며 다정한 대화를 하는 그들을 피해 빠져나왔다. 복도로 나오자 조금 전 자신을 안내해준 직원과 마주치게 되었다. 강유진을 알아본 직원은 절로 눈이 커졌지만 강유진은 태연하게 웃었다. “좀... 빠르죠?” “...” 직원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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