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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당연했다. [고마워요.] 강유진은 민도영에게 짧고 굵게 메시지를 보냈다. 민도영은 마침 술자리 중이었는데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즉각 답장을 보냈다. 동시에 술잔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강유진에게 말했다. [멀리서나마 건배!] 강유진은 이번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민도영은 휴대폰을 들고 잠시 기다렸다가 강유진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서태우가 팔꿈치로 그를 쿡 찌르며 말했다. “형, 여기 아르망 드 브리냑 로제 샴페인 맡겨놨잖아? 꺼내서 분위기 좀 띄워 봐.” 민도영이 말했다. “선물했어.” 서태우는 의아해하며 캐물었다. “그 귀한 걸 누굴 줬다고? 누구길래 그렇게 팍팍 쓰냐?” 민도영은 귀찮다는 듯 자리에 몸을 기대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태우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도 민도영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흥, 혼자만 꽁꽁 숨겨두시겠다! 어디까지 감출 수 있는지 두고 볼 테야!” 서태우는 시선을 돌려 옆에 앉아 있는 하재호를 힐끗 쳐다봤다. 술자리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표정이 워낙 덤덤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윤서 누나한테 메시지 보내는 거야?” 서태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재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서태우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윤서 누나는 지금 엄청 힘들 거야. 술 한잔하자고 불러도 오지도 않고. 원래는 위로해주려고 일부러 자리를 마련했는데, 쯧.” 그러면서 서태우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유진이 진짜 그 프로젝트를 따낼 줄 누가 알았겠어! 예전에 너무 얕잡아봤어. 강유진은 진짜 배포가 큰 것 같아. 감히 상 대표랑 조건부 계약을 맺다니, 그런 담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지.” 서태우는 문득 생각난 듯 말을 덧붙였다. “왠지 옛날의 재호 형하고 비슷한 것 같아! 저돌적이고 배짱도 두둑하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다 도박꾼이라고 하던데, 전에는 안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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