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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신하린은 격앙된 감정에 휩싸여 입을 열려 했지만 강유진이 황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강유진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으며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예요. 고소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강유진은 하재호의 반응에는 아랑곳없이 신하린을 잡아끌고 밖으로 향했다. 그러나 몇 걸음 채 걷기도 전에 하재호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똑바로 말해. 내가 대체 무슨 목숨 빚을 졌다는 거야?” 강유진은 뒤돌아 그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날카로운 감정으로 일렁였다. “정말로 알고 싶어요?” 그녀의 팔을 붙잡은 하재호의 손은 놓았다 잡았다, 잡았다 놓았다 하며 갈등하는 듯 보였다. 강유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듣고 싶지 않은 거겠죠. 그리고 알 자격도 없어요.” 강유진이 신하린을 데리고 떠난 후, 룸 안에는 짙은 정적이 감돌았다. 서태우는 몇 번이고 입을 열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0분 후, 하재호는 외투를 움켜쥐고 룸 밖으로 뛰쳐나갔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민도영은 잔에 남은 술을 마신 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서태우에게 물었다. “재호는 도대체 누구를 사랑하는 걸까?” 서태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윤서 누나지.” 그 모든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신하린은 강유진보다 술이 약해 바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잠들었다. 하지만 강유진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장면들이 명멸하며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장면들은 너무나 빠르게 사라져 붙잡을 수도,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그녀는 신하린을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일어나 작은 발코니로 나가 바람을 쐬었다. 밖에는 언제부터인지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빗방울은 나뭇잎 위로 떨어져 톡톡 소리를 냈다.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더욱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방으로 돌아가기 전, 강유진은 길가에 익숙한 은색 지붕의 마이바흐를 발견했다. 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주차되어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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