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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화영과 인테크는 같은 건물에 있었기에 이연우는 그가 그쪽에 뭐하러 갔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힘 빼지 마. 게임이 얼마나 돈 잡아먹는 줄 알아? 화영 같은 작은 회사가 얼마나 투자해 줄 수 있겠어? 그냥 나한테 돌아와. 프라임이 밀어주면 훨씬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어. 그때 가서 차도 바꿔줄게. 봐, 나도 이번에 새로 BMW 뽑았잖아.” 진서준은 시동을 걸고 창문에 손을 짚고 있는 이연우의 팔을 쳐낸 뒤 퉁명스럽게 말했다. “관심 없어.” 그러고는 차를 몰고 떠났다. 이연우는 그 자리에 굳은 채 이를 갈았다. “진서준, 두고 봐. 언젠가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 거다!” ... 금요일, 서동민은 강성에 도착하자마자 강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하자고 했다. 두 사람은 누들타이에서 만났다. 강유진은 서동민이 매우 지쳐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치는 게 당연했다. 세화는 완전히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러나 서동민은 강유진의 업무 진행 상황을 걱정했다. “오늘은 일 얘기는 하지 말고 그냥 밥만 먹어요.” 강유진은 그에게 똠얌꿍을 담아 주었다. 서동민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 일 얘기는 안 하고 다른 얘기를 하자.” 강유진이 무슨 얘기를 할까 궁금해하던 찰나, 서동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다음 주 목요일이 선생님 환갑인데, 축하하러 갈 거야?” 강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제가 가면 오히려 불편해하실 거예요.”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선생님은 지난 몇 년 동안 네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셨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저를 완전히 잊으셨다는 거겠죠.” 서동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 똑같은 말을 하네. 선생님도 똑같이 말씀하셨어.” 사실 강유진은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젊은 날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엇나갔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크게 실망하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 제자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후로 강유진은 정말 감히 선생님 앞에 나타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서동민에게 명확한 대답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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