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직원이 아침 식사를 가져오자, 민도영은 막 앞에 놓인 팬케이크 접시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맞은편에서 젓가락이 쓱 들어와 접시를 낚아챘다.
“마침 이거 먹고 싶었는데.”
하재호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하자 민도영은 눈을 부릅떴다.
“먹고 싶으면 직접 주문하면 되지, 왜 남의 걸 훔쳐 가는 건데?”
서태우가 황급히 끼어들어 분위기를 수습했다.
“더 먹고 싶으면 내가 하나 더 시켜 줄게. 됐지?”
서태우가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르려던 그때였다.
화장을 곱게 하고 옷차림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여자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뒤에서 민도영의 허리를 와락 껴안았다.
“우리 도영이... 또 만나네? 내가 보고 싶었어, 안 보고 싶었어?”
서태우는 그 여자를 알아봤다.
예전에 민도영이 술자리에서 한 번 데리고 나왔던 여자였다. 이름은 진서린이었다.
민도영은 번개처럼 진서린의 팔을 떼어 냈다.
“이러지 마.”
“어휴, 남자들은 다 똑같다니까. 할 거 다 하고 나서는 아주 쿨하게 모른 척하고 말이야.”
진서린이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도 호텔 복도에서 그렇게 다정하게 굴더니, 오늘은 또 바로 태도 바꾸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헛소리하지 마.”
민도영은 속으로 강유진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낸 걸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다행이라 여겼다.
“헛소리? 그럼 어제 입고 있던 셔츠 당장 가져와 볼래? 내 립스틱 자국 그대로 찍혀 있을 텐데.”
민도영은 말문이 턱 막혔다.
“...”
여자 친구를 너무 많이 사귀는 것도, 결국 인생의 피로도가 쌓이는 길이었다.
맞은편에서 밤새 얼굴이 굳어 있던 하재호의 미간이 그제야 슬며시 풀렸다.
서태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진서린에게 물었다.
“너 결혼했다면서? 결혼식 사진 다 돌렸잖아.”
“그래서? 결혼했다고 놀지 못하는 법이 있어?”
진서린이 되묻자 서태우는 말문이 막혀 어이없이 웃었다.
“와, 만만치 않네.”
진서린은 어깨를 으쓱했다.
“난 그냥 남자들이 하던 짓을 똑같이 돌려주는 것뿐이야.”
이 정도 되면 더 할 말도 없었다.
‘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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