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화
‘방금 그 눈빛은 나한테 하는 경고였나?’
강유진이 그렇게 짐작해 볼 즈음에 하재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거둬들이고 옆에서 팔짱을 낀 노윤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차갑던 목소리에는 금세 부드러운 온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오래 서 있으면 힘들 거야. 우리 자리 좀 찾아서 앉자.”
“응.”
두 사람은 금세 다정하게 붙어서 홀 안쪽으로 사라졌다.
강유진은 슬쩍 고개를 내려 자기 발을 한 번 내려다보고는, 소리 없이 웃음을 흘렸다.
예전에 학교 다니던 때, 강유진은 이미 신하린에게 수도 없이 투덜거렸다.
“하이힐은 인간이 만든 열 가지 형벌 중 하나야.”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어쩔 수 없이 어른 흉내를 내야 했고, 결국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하이힐을 골라 신고 다녔다.
직장에 다니는 1년 내내 발에 상처가 나을 날이 없었다.
집에 비치해 둔 구급함에는 온갖 종류의 발 패드와 진통 패치만 가득했다.
삐끗해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뒤꿈치가 까지는 건 일상이었다.
가장 심했을 때는 발가락뼈가 나갔는데도 강유진은 그냥 구두가 안 맞는다고만 생각하며 하루 종일 버텼다.
그 상태로 하재호와 함께 프로젝트 실사를 따라다니기까지 했다.
결국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져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야 발가락이 골절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의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정도로 부러졌는데도 모르고 버텼다고요? 너무 무심한 거 아닙니까.”
신하린도 가만있지 않았다.
“너는 네 몸을 너무 함부로 써. 하재호도 문제야. 그렇게 널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 하나 제대로 못 챙겨?”
강유진은 당장 따지러 가겠다고 날을 세우는 신하린을 겨우 달래서 말렸다.
그 무렵 하재호 손에는 이미 중요한 프로젝트가 두 개나 올라와 있었고 비행기 타고 여기저기 안팎을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유진은 그 와중에 또 자기 일까지 얹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강유진이 하이힐 때문에 발가락이 골절된 적 있다는 사실을 하재호는 몰랐다.
회식과 접대 자리에서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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