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그 순간, 강유진의 머릿속에 온갖 말이 스쳐 지나갔다.
‘백년해로하시길 바랍니다.’
‘두 분,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오래오래 잘 사세요.’
혹은 좀 더 독한 버전도 있었다.
‘둘이 영원히 꽁꽁 묶여서 다시는 남한테 피해주지 말길 바라요.’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축복해 주든 저주하든, 그건 과거에 하재호에게 마음을 다 줬던 자기 자신에게 가장 모진 짓이니까.
그래서 강유진은 침묵을 택했다.
그녀가 떠나고 난 뒤, 하재호는 조용히 케이크를 먹었다.
절반쯤 먹고 나서야 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 케이크를 너의 축하 인사라고 생각할게.”
하재호는 남은 케이크를 버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시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나서야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며칠 안에 연락이 갈 거예요.”
...
하재호와의 짧은 만남은 강유진의 마음을 아주 살짝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그 흔들림도 바람에 사라질 만큼 짧았다.
강유진이 호텔 밖으로 나오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모든 감정이 싹 정리됐다.
예전의 그녀는 강한 인내심 하나로 길고 어두운 시간을 버텨냈고 그 시간을 지나며 얻은 힘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인생은 길고 할 일은 많다. 그렇기에 과거에 묶여 있을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강유진은 바로 양정원에게 연락했고 다음 날 아침 곧장 양정원의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양정원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고 꽤 놀란 듯한 표정으로 강유진을 맞이했다.
강유진은 아침 끼니를 사 와서 건넸다. 그런데 양정원은 그녀가 의도적으로 음식 봉투를 그의 왼쪽으로 내미는 걸 발견했다.
그가 의아해하자 강유진이 말했다.
“전에 보니까 왼손을 자주 쓰시더라고요.”
양정원은 감탄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정말 세심하시네요.”
요즘 이렇게 섬세한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게다가 강유진은 세심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일할 때 노력도 하고 태도가 프로패셔널했다.
그 모든 건 과거 같이 일하던 시절에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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