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화
사실 성재경은 이미 이스트가든에 도착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던 중, 로비에서 익숙한 뒷모습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발걸음을 뚝 멈추고 즉시 말을 바꿨다.
“아버지, 제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요. 조금 늦게 갈 것 같습니다. 저 대신 죄송하다고 전해 주세요.”
성지민이 묻기도 전에 성재경은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고는 그대로 노윤서 앞까지 걸어갔다.
“선배.”
노윤서는 깜짝 놀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야? 여기서 밥 먹기로 했어?”
“응. 선배는?”
“나도.”
성재경은 잠시 머뭇거리다 물었다.
“약속 있어?”
“응.”
노윤서는 바쁜 일이 있는 듯 대화를 더 이어가진 않았다.
성재경은 사실 조금 더 말을 걸고 싶었지만 괜히 방해가 될까 봐 꾹 참았다.
“그럼 일 봐. 다음에 따로 밥 한번 먹자.”
“그래.”
노윤서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성재경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그녀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
열흘 뒷면 노윤서는 하재호와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러면 성재경은 그녀의 세계에서 완전히 퇴장하게 될 것이다.
사실 그는 수없이 물어보고 싶었다.
하재호와 함께 있는 지금 정말로 행복하냐고.
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마 행복하겠지.’
하재호의 사랑은 늘 숨길 생각조차 없을 만큼 노골적이었고 심지어 자기 명의로 된 가장 수익이 잘 나는 회사를 아무 대가 없이 노윤서에게 넘겨주기까지 했다.
솔직히 말해 성재경은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진 거야.’
성재경은 가라앉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흡연 구역으로 가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룸 안에서는 강유진이 자신을 서동민의 친구라고 소개하자 성지민은 별다른 의심 없이 전형원과 지난해 주식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땐 정말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당시엔 저희 그룹이 아직 작은 회사였고 자금난이 정말 심각했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교수님께 도움을 청했는데 교수님이 전략 모델로 시장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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