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강유진은 뱉으려던 말을 꿀꺽 삼키고 억지로 붙인 미소를 얼굴에 걸었다.
“여긴 공공장소예요. 두 분이 올 수 있다면 저라고 못 올 이유 없죠.”
하재호의 미간이 한층 더 깊게 찌푸려졌다. 그녀의 대답이 못마땅하다는 게 눈에 보였다.
그때, 노윤서가 문득 무언가 떠올린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가족이 정말 아픈 거였어요?”
강유진은 순간 헛웃음이 터질 뻔했다.
‘참 우스운 질문이네. 설마 내가 일부러 둘 따라다니겠다고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건가?’
‘하재호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하지만 이제 그런 걸 신경 쓸 힘조차 없었다. 그저 이 불편한 자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강유진은 주저 없이 두 사람 곁을 지나쳐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복도 끝, 서동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유진이 돌아오자 그의 입가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왜 이렇게 늦나 했더니, 커피 사러 갔구나.”
“그냥 기다리게 할 순 없잖아요.”
강유진이 웃으며 커피를 건네자 서동민은 시계를 흘끗 확인했다.
“곧 나오실 거야.”
벌써 다섯 시간이 넘도록 수술은 이어지고 있었다. 중간 소식 하나 들리지 않았지만 서동민은 안심시키듯 말했다.
“그만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거야.”
그 말에 강유진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서동민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다 잘 될 거야.”
“네.”
강유진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노윤서는 불안한 마음에 자꾸만 수술실 쪽을 바라봤다.
“재호야, 나 너무 긴장돼...”
하지만 하재호는 다른 생각에 잠겨 대답이 없었다.
“재호야?”
노윤서가 다시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돌렸다.
“응? 왜 그래?”
“아까부터 뭘 그렇게 보고 있었어?”
노윤서는 호기심에 그의 시선을 따라갔지만 특별한 건 보이지 않았다.
“별거 아냐.”
하재호는 눈길을 거두며 무심한 듯 답했다. 그러면서도 안심시키듯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그 따뜻한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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