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화
다음 날 아침, 모든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강유진은 퇴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모두 마중이라도 나올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강유진은 짐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택시를 타고 곧장 회사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병원 입구에서 하재호와 마주쳤다.
좁은 길에서 피할 수 없이 맞닥뜨린 상황이었다.
하재호의 시선이 강유진에게 향했지만 강유진은 곁눈질조차 하지 않고 그를 지나쳐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재호야, 오래 기다렸어?”
곧이어 노윤서와 이선화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목소리를 듣고 하재호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이선화의 손에 들린 짐을 받아 들며 말했다.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 차는 저쪽에 있는데, 걸어갈 수 있겠어?”
“물론이지.”
노윤서는 기분이 좋아 보였고 모녀는 하재호를 따라 차 쪽으로 걸어갔다.
하재호가 뒤에서 짐을 싣고 있을 때, 이선화는 길가에 서 있는 강유진을 발견했다. 그녀는 팔꿈치로 노윤서를 툭 찌르며 저쪽을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노윤서는 냉담한 시선으로 강유진을 힐끗 바라봤다.
그녀가 혼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퇴원하는 그녀를 마중 나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입가에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희미한 비웃음이 스쳤다.
이선화 역시 가볍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불쌍하네.”
노윤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어제 서동민이 강유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퇴원하는 날조차 마중을 나오지 않는 걸로 보아 역시 별것 아니었던 것이다.
서동민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고 강유진은 그저 재미 삼아 대하는 대상일 뿐 진심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가 막 시선을 거두려던 순간, 롤스로이스 한 대가 갑자기 강유진 앞에 멈춰 섰다.
노윤서는 당황한 얼굴로 그 장면을 바라봤다.
뒷좌석 문이 열리며 지팡이 하나가 먼저 바닥에 닿았다.
이윽고 차에서 내린 사람은 하민욱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모녀의 표정은 동시에 굳어졌다.
강유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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