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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저녁? 네가 정하는 데로 갈게. 응, 30분 안에는 끝날 거야. 미리 전화해서 예약해 두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가서 먹을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금고에서 서류 하나 꺼내다 줘. 녹색 라벨 붙은 제일 위에 있는 걸로. 저녁 먹고 가는 길에 곽 대표한테 전해 주려고.” 강유진은 타이핑하던 손을 잠깐 멈췄다. 노윤서가 하재호의 금고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스스로 이상할 것 없다고 여겼다. 하재호는 언제나 노윤서에게 숨기는 게 없었다. 그저 일상적인 일일 뿐이었다. 하재호가 전화를 끊자, 강유진은 마지막으로 계획안을 수정해 그에게 검토를 요청했다. 하재호는 훑어본 뒤 별다른 이견 없이 곧바로 서명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며 그는 예의상 물었다. “마침 저녁 시간이네요. 강 대표님도 같이하시겠습니까?” 강유진 역시 형식적으로 답했다. “됐습니다. 저는 방해꾼 역할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두 분 즐거운 식사 하세요.” 일행이 회의실에서 막 나오려던 순간, 노윤서가 나타났다. 분명 하재호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는 강유진을 보자 차갑게 한 번 쏘아보더니 이내 오만한 태도로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곧 회의실 안에서는 노윤서의 애교를 부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재호야, 이미 음식 주문해 놨어. 같이 가자.” “그래.” 강유진은 차에 타자마자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예요? 곧 강성으로 돌아갈 거예요.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인테크 인수 건에 대해서요.” 이연우는 막다른 길에 몰려 결국 인테크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이 인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였기에 강유진은 곧바로 진서준에게 연락한 것이다. 원래는 진서준을 위해 새 작업실을 마련해 줄 생각이었다. 사람을 새로 모으고 장비를 들이느니 이미 갖춰진 곳을 인수하는 편이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었다. 손해 볼 일도 없었다. 생각해 보니 노윤서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불꽃놀이 사건이 없었다면 이런 비용을 절약할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 그래서 강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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