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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하민욱이 떠난 뒤, 하재호는 이선화를 일반 병실로 배정했다. 모녀는 하민욱에게 완전히 기선 제압을 당한 뒤라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이 일은 강유진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오후가 되어 신하린이 잠에서 깨어나 병원으로 달려와 강유진을 찾아간 뒤, 간호사에게 들은 소문을 전해 주었다. “이런 보기 좋은 장면을 놓쳤어?” 신하린은 안타까워하며 무릎을 탁 쳤다. 강유진은 그녀가 실감 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듣고 나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신하린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보니까 개재호가 노윤서에 대한 사랑은 진심인 모양이야. 미칠 정도로 사랑하는 그런 거 있잖아.” “왜 그렇게 생각해?” 강유진은 수박을 먹으며 물었다. “인터넷에도 나왔잖아?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고. 첫째, 그 여자를 위해 돈을 쓴다. 둘째, 문제를 해결해 준다. 나머지는 다 쇼야!” 강유진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신하린은 수박을 한 입 베어 물고 입술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근데 말이야. 개재호는 도대체 언제 파산할까?” ... 강서영 병실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이선화 쪽은 전혀 달랐다. 하재호는 이선화를 병실에 안착시킨 뒤 곧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노윤서가 남아있긴 했지만 모녀의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히 하민욱이 강유진에게 보이는 태도와 노윤서에게 보이는 태도가 하늘과 땅 차이임을 떠올리자 두 사람 마음속의 불쾌감은 더욱 커졌다. 노윤서는 귀국 후 지금까지 하민욱을 몇 번 보긴 했지만 그는 노윤서를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었고 외부에서도 그녀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이선화는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전에도 여러 번 하민욱을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드디어 만났지만 하민욱은 그녀를 전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이 하민욱, 정말 나이 들어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이선화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누가 자기 사람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구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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