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내일이 축하 파티라 강유진은 일찍 호텔로 가서 준비를 해야 했다. 병원에 머물면서 강서영을 돌볼 시간은 없었다.
물론 더 큰 이유는 강서영 자신이 딸을 붙잡아두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힘들어질까 봐 걱정한 것이었다.
다행히 지금 강서영은 수술 후 회복 단계라 크게 신경 쓸 일도 없었다. 게다가 이미 간병인도 고용되어 있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강유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뜻밖에도 아는 사람과 마주쳤다.
상대방도 그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진 씨, 여기서 뭐 하세요?”
허재열은 손에 수프 그릇을 들고 있었다. 병문안을 온 모양이었다.
“엄마가 입원하셔서요.”
강유진이 간단히 설명하며 되물었다.
“혹시 병문안 오신 거예요?”
“네, 저희 어머니가 며칠 전에 넘어지셨거든요.”
“심각한가요?”
“골절이긴 하지만 다행히 심각하진 않아요.”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강유진과 허재열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알게 된 사이였다.
강유진 입장에서는 조금 민망한 상황이었다. 결국 프로젝트의 최종 결정은 노윤서의 판단으로 부결되었기 때문이다.
허재열은 이 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 자연스럽게 물었다.
“유진 씨, 전에 프라임에서 제 프로젝트에 관심 많지 않았나요? 갑자기 협력하지 않게 된 이유가 뭔가요?”
허재열은 기술자였기에 상업적 배경을 잘 몰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게... 프라임 내부에서 이사가 바뀌면서 프로젝트 관련 결정은 모두 그분 손에 넘어갔어요. 제가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거든요.”
허재열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 씨랑만 얘기했는데, 갑자기 다른 분이 와서 투자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죄송합니다.”
허재열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유진 씨가 미안할 건 없어요. 오히려 저 때문에 이렇게 오가며 고생만 했잖아요.”
“다행히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예요. 새 투자자를 찾을 기회는 아직 있으니, 너무 늦지만 않으면 돼요.”
“그 이후에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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