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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프라임은 이번이 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축하파티를 여는 건 아니었다. 강유진은 호텔 구조에 익숙해 어느 곳이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을지 잘 알고 있었다. 최근 한파가 남하하며 기온이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스치자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매서운 냉기가 느껴졌다. 다행히 오늘은 드레스를 입지 않았기에 이곳에서 잠시 머무르는 것도 가능했다. 강서영이 메시지로 술을 조금만 마시라고 당부했다. 강유진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직접 하재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라고 했다. 강유진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알겠다고 답했다. 술기운이 거의 가신 강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파티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안쪽에서 문이 밀리며 누군가 나왔다. 강유진은 하재호가 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혼자였다. 강유진은 본능적으로 그의 뒤를 훔쳐보았다. 노윤서가 따라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굴 기다리는 거야?” 하재호가 반쯤 내려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날카롭도록 잘생겼지만 눈빛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서동민?” 강유진은 방금 펴진 미간이 다시금 찌푸려졌다. 지금 하재호의 말투가 몹시 거슬렸다. 자신을 깔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좀 비켜 주세요.” 강유진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하지만 하재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전과 달리 깊고 압도적이었다. 강유진이 더 이상 참지 못할 즈음, 하재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마치 경고이자 조언처럼 들렸다. “강유진, 서씨 가문은 가문을 중시하는 집안이야. 너 같은 출신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해서는 안 될 생각은 빨리 접고 프라임에 충실히 있어.” 강유진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의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깨달았다. 그녀가 서씨 가문의 높은 사람을 노린다고 은근히 암시한 것이었다. 분노가 갑자기 치밀어 올랐고 강유진은 참지 못하고 되물었다. “대표님한테는 정말 그렇게만 보이세요?” “네가 그렇게 행동하잖아.” 그는 몹시 신랄하게 말했다. “서동민과 빈번히 접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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