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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길을 재촉했다. 아직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작은 성에서 잠시 멈추어 쉬면서 옷도 갈아입었다. 이 자주색 옷은 너무 눈에 띄었다. “장궤, 방 하나 주시오.” 장궤는 돈을 받고 열쇠를 낙청연에게 건네주었다 “위층 3호방이요.” 낙청연이 위층으로 올라갈 때, 장궤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초상화를 꺼내 펼치더니, 보고 또 보더니, 크게 놀라워했다. 낙청연이 막 옷을 갈아입고,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위층으로 올라오는 소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방문을 확 걷어찼다. 한 무리의 관병들이 들이닥쳐, 초상화를 꺼내 대조해 보더니 명령을 내렸다 “잡아라!” 낙청연은 이렇게 잡히고 말았다. “왜 나를 잡는 것이냐?” “수배범, 너를 안 잡으면 누굴 잡겠느냐!” 낙청연은 놀라서 멍해 있더니, 몸부림쳤다. “놓거라, 나는 섭정왕비이다!” “잡으려는 사람이 바로 섭정왕비이다!” 곧 관아에 잡혀가게 되자,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공중에서 내려오더니, 매섭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는 솜씨로 모두 쓰러뜨린 후 곧바로 낙청연과 도망갔다. 사람이 없는 작은 골목까지 도망간 후,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면사를 벗었다. 뜻밖에 시형이었다. “당신이 왜 여기까지 왔소?” 시형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줄곧 뒤에서 쫓아왔소. 어찌 그리 급하게 가는 것이요?” “급히 수도로 돌아가는 길이었소.” 하지만 시형이 말했다 “당신은 이제 돌아갈 수 없소! 당신은 이미 수배범이 되었소!”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소.” “나의 초상화가 여기까지 전해졌으니, 나는 더욱 돌아가 어찌 된 일인지 알아내야 하오.” 시형은 다급히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되오! 당신은 돌아가면 안 되오!” “당신이 돌아가면 당신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낙청연은 이 말을 듣더니, 의아해서 물었다 “무슨 뜻이요?” 시형은 난처한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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