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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낙청연이 또 물었다. “주 부인, 그간 이상한 사람과 마주친 적은 없소? 혹은 이상한 일이 있지는 않았소?” 주 부인은 그 말을 듣더니 살짝 놀라면서 시선을 피했다. “없습니다.” 주 부인은 무언가를 숨기는 듯했다. 낙청연은 더 캐묻지 않았고 우선 상황부터 알아볼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많은 질문을 했고 주 대인이 아내를 아주 사랑한다는 걸 발견했다. 주 대인은 부인이 아들이나 딸을 전혀 낳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첩을 들인 적이 없다. 만약 그가 엄씨 가문과 관련된 사람들이 전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 그의 성격에 부인과 함께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집 안의 재물이 줄어들긴 했지만 주 부인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낙청연은 엄씨 가문이 또 사악한 물건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려 했고 그 뒤에 재물을 훔침으로써 주 대인이 도망쳤다는 허상을 만든 건 아닐까 생각했다. 주 부인과 대화를 마친 뒤 낙청연은 방 안에서 나왔다. “어떠냐?” 부진환이 관심을 두고 물었고 진 태위 또한 기대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낙청연은 입을 열기 어려웠다. “다른 곳에서 얘기하시지요.” 사람이 없는 정원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호위가 달려왔다. “태위, 둘째 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 왕청(汪青)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진 태위는 깜짝 놀라면서 즉시 몸을 일으켰다. “전 먼저 그쪽에 가봐야겠습니다. 이곳은 두 분께 맡기겠습니다.” 진 태위가 떠났고 마당에는 셋만 남았다. 낙청연이 입을 열었다. “주 부인은 무언가에 정기를 흡수당한 것 같습니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겁니다.” 부진환은 그녀의 말에 살짝 놀랐다. 어쩐지 주 부인의 외모가 이상하게 변했다 싶었다. 송천초는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최근 경도에 사람 여럿이 죽었는데 저 신산에게 사악한 것을 내쫓아달라고 찾아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전부 이유 없이 실종되었고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짓이 아닐까요?” 낙청연의 눈동자에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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