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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낙청연이 죽지 않는다면 낙월영을 데려갈 생각은 말거라!” “낙월영은 이곳에 오래 있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낙청연이 죽는 게 싫다면 낙월영이 죽는 걸 지켜보거라!” 태후는 분노했고 그로 인해 낙월영의 비명이 더욱 처참해졌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괴로운 비명이었다. “왕야! 왕야, 구해주십시오!” “왕야... 왕야의 마음에 있는 사람은 제가 아닙니까? 왜 낙청연을 죽이는 것을 이렇게 망설이십니까...” “낙청연이 도울 수 있는 건 저도 도울 수 있습니다! 왕야, 구해주세요!” 낙월영은 처절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낙청연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낙월영이 어디에 갇혀있는지 볼 생각이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부진환이 살짝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온 힘을 다해 고통을 참는 것 같았다. 그의 인내력이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낙청연은 걱정되었다. 태후는 부진환이 낙월영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들은 부진환이 여국 성수와 사상환에 조종당해 이토록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걸 아직 몰랐다.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부진환이 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갑자기 호위 여럿이 튀어나와 그의 길을 막았다. 태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내게 네 선택을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다!” 부진환은 괴로움 때문에 결국 승낙했다. “알겠습니다. 낙청연으로 낙월영을 바꾸겠습니다.” 태후는 그 말을 듣더니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어 보였다. “그러면 네가 낙청연의 머리를 들고 날 찾아오는 걸 기다리겠다.” 곧이어 태후는 손을 내저었고 호위가 물러섰다. 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수희궁을 나왔고 억지로 버티며 먼 길을 걸었다. 낙청연은 조용히 그를 뒤따랐고 부진환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곧바로 다가가며 그를 부축했다. “왕야!” 부진환은 그녀를 보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 옆에 궁인이 지나가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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