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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동시에 은은한 약 냄새가 느껴졌다. 침서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주검술을 할 줄 아는데 약재 등 물건을 사용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니 그것은 보통 팔찌가 아닐 것이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이 물건이 제 위치를 노출한 겁니까?” 침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하하, 이제야 깨달은 것이냐?” “내가 말했다시피 그걸 차면 내 사람이 된다. 넌 평생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난 네가 섭정왕비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섭정왕이 원한다면 앞으로 세 명이 사는 것도 난 받아들일 수 있다.” 낙청연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고개를 돌린 부진환은 창백한 안색으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살짝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이건 무엇이냐?” “저자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낙청연은 초조해졌다. “아닙니다! 절 믿어주세요! 저와 그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습니다!” 침서는 재밌다는 듯 기대에 찬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부진환은 화를 냈다. “널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 화가 난 낙청연은 팔찌를 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도저히 빠지지 않았다. 분노에 찬 그녀는 비수를 빼 들어 손목을 찌르려 했다. “제가 스스로 손목을 자른다면 제가 이 팔찌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낙청연은 분통이 터졌다. 그녀도 침서가 자신을 만나자마자 이걸 차게 할 줄은 몰랐다. 이럴 줄 알았다면 당시 데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순간 부진환과 침서 모두 안색이 달라졌다. 부진환이 낙청연의 손을 덥석 잡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닌 척하지 말거라!” 그는 날카로운 눈매로 낙청연을 보며 혐오 섞인 어조로 말했다. “널 구하러 온 것이 후회되는구나!” “전...” 낙청연은 계속해 변명하려 했다. 그런데 부진환이 뜬금없이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슴팍을 밀쳤고 낙청연은 그대로 벼랑 쪽으로 날아갔다. 낙청연은 대경실색했다. 그런데 날아가는 그 순간, 낙청연은 부진환이 보내는 눈빛을 보았다.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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