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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부운주가 경도로 돌아오고 나서 조정에 나간 첫째 날 태상황이 명령을 하나 내렸다. 부운주가 대신 조정의 정무를 관리하고 부진환이 그를 보좌하라는 명령이었다. 그것은 태상황이 직접 말하고 낙청연이 대신 쓴 것이었다. 낙청연은 태상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진환은 천궐국을 위해 아주 많은 일을 했고 혁혁한 공로도 세웠는데 태상황은 그의 공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부진환은 그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지만 이 명령을 듣는 순간 약간 허탈함이 들었다. 부운주가 조정의 정무를 대신 맡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다들 반기는 듯했다. 다들 흩어진 뒤 부운주는 부진환의 앞에 서서 말했다. “앞으로 형님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제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보니 아낌없이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부진환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러면 어서방에 가서 자세히 얘기하자꾸나.” 어서방에 도착하니 둘 뿐이었다. 부운주는 정무가 아니라 다른 것을 물었다. “형님께서는 정말 진심으로 낙청연을 대하는 것입니까?” 부진환이 날카로운 눈매로 그를 보았다. “그렇게 아득바득 이 자리에 앉으려 하는 건 낙청연을 위해서냐?” “그동안 참 잘 감추었구나. 나까지도 속았으니 말이다.” “난 너와 그 자리를 다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만약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낙청연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난 널 그 자리에 앉힐 수도 있지만 끌어내릴 수도 있다.” 부운주는 강렬한 위협을 느꼈다. 그는 싱긋 웃었다. “전 당연히 형님의 실력을 믿습니다. 고작 몇 년 사이에 엄씨 가문을 쓰러뜨리셨으니 말입니다. 형님은 줄곧 제 본보기였습니다.” “전 낙청연을 어떻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녀가 형님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그녀의 선택입니다. 저 또한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형님, 부디 그녀의 뜻과 결정을 존중하고 그녀를 잘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녀를 저버리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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