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6화
밖에서 듣던 부진환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머리를 숙여 자기 손을 보며, 하마터면 낙청연을 죽일 뻔한 자신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도 그동안 분명히 자신을 잘 통제해왔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이러다간, 낙청연이 정말 그의 손에 죽게 될까 봐 두렵다.
낙청연은 그를 위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바쳤는데, 어떻게 그런 그녀를 그토록 다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잠깐 서 있다가, 부진환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몸을 돌려 떠나갔다.
오늘 밤, 눈이 펑펑 내려 어깨 위에 수북이 쌓였다.
부진환이 돌아갈 때, 땅 위에는 이미 흰 눈이 두껍게 쌓였다.
소유는 우산을 쓰고 쫓아와, 부진환의 머리 위에 씌워주며 말했다. “왕야.”
부진환은 무거운 심정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소유도 왕야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정원에 거의 다 와서, 부진환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머리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갔다.
“본왕을 따라오지 말거라.”
말을 마치고 부진환은 낙월영의 정원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소유는 따라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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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환은 낙월영의 정원에 도착하자, 시위를 전부 철수시켰다.
목소리를 듣고, 낙월영이 방안에서 달려 나왔다. 그는 얇은 옷차림에 맨발로 눈밭에 발을 들였다.
“왕야께서 틀림없이 저를 보러 올 줄 알고 있었습니다.”
“왕야는 절대 저를 버리지 않습니다. 맞습니까?’
낙월영은 울면서 부진환을 꼭 껴안았다.
그러나 낙월영은 속으로 득의양양했다. 왕야는 그녀를 위해, 하마터면 낙청연을 죽일 뻔했으니까.
몇 번만 더 이렇게 하면 왕야는 반드시 낙청연을 죽일 것이다!
그때 되면, 이 섭정왕부는 그녀의 세상이다!
낙청연이라는 이 눈에 거슬리는 존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부진환의 눈동자는 차가웠다. 그는 낙월영을 떼어놓고 음산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낙월영은 부진환의 눈빛을 보더니,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왕야…… 어찌 이렇게 저를 쳐다보십니까……”
“왕야, 너무 춥습니다……” 낙월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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