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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그 방법으로는 낙정을 다치게 할 수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낙청연을 멀리 떨어뜨려야만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낙청연은 그렇게 섭정왕부 대문까지 그를 뒤쫓았다. 그러나 부진환은 안으로 들어간 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문을 걸어 잠갔다. 낙청연은 초췌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았고 너무 괴로워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부진환은 그녀가 뒤쫓고 있다는 걸 분명 알고 있었다. 낙청연은 포기하지 않고 후문으로 왕부에 들어가 서방으로 향했다. 지나가던 계집종과 호위들은 그녀를 보고 살짝 놀랐지만 아무도 막아서지 않았다. 서방 앞에 도착한 뒤 낙청연은 입을 열었다. “저를 피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는 거라면 제 얼굴을 보고 똑똑히 얘기해주세요!” 부진환은 놀라서 방문을 열었다. 그는 싸늘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본왕을 따라 왕부까지 들어온 것이냐?” “낙청연, 본왕은 이미 똑똑히 얘기했다. 본왕은 너에게 수세를 주었다. 다시는 널 만나고 싶지 않다!” 말을 마친 뒤 그는 호통을 쳤다. “여봐라!” “당장 낙청연을 내쫓거라! 낙청연의 물건까지 전부 내다 버리거라!” “낙청연을 또 왕부 안으로 들여보낸다면 너희들을 절대 쉬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호위가 앞으로 나서더니 낙청연에게 손짓해 보였다. “이만 가시지요.” 낙청연은 포기하지 않고 부진환을 보았다. “정말 절 밀어내실 겁니까?” “왕야, 분명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위가 그녀를 왕부 밖까지 끌고 나왔다. 곧이어 지초도 따라 나왔다. 짐 한 꾸러미가 낙청연의 발치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녀를 내쫓는 것이었다. “왕비 마마.” 지초는 다급히 바닥에 떨어진 짐을 주우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낙청연은 찬 바람을 맞으며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겨울이 이렇게 춥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마음속까지 추웠다. “콜록콜록...” 찬 바람을 너무 많이 맞은 탓에 낙청연은 다시 기침하기 시작했다. “왕비 마마, 우선 객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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