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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머리는 점점 더 어지러워지더니, 결국 약효를 이겨내지 못하고, 혼절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낙청연은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힘겹게 눈을 떴으나, 여전히 힘이 없어 움직일 수 없었다. 눈앞에, 누군가 몸을 쭈그리고 앉았다. 곧이어, 그자는 차가운 손으로 낙청연의 턱을 움켜잡고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낙청연은 동공에 확대된 그 얼굴을 보았다. 그 사악한 웃음에, 낙청연은 저도 몰래 등골이 오싹했다. 침서! “왜 또 당신입니까? 감히 경도성까지 오다니!” 낙청연은 노하여 말했다. 침서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낙청연을 끌어당기더니, 그녀의 턱을 움켜잡고 말했다. “부진환이 너를 버린 것이냐?” “나와 함께 가자.” 낙청연은 힘껏 그의 손을 떨쳐내며 말했다. “꿈 깨시죠!” “낙요, 넌 왜 예전이랑 똑같이 이렇게 말을 안 듣냐? 너의 이런 성격은 앞으로 분명 고생을 많이 할 거다.” 침서는 웃으며 낙청연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 허약하고 초췌하면서 창백한 모습은 마치 살짝 스치기만 해도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다. 침서는 이런 모습을 더없이 사랑했다. 낙청연의 눈동자가 돌연 차가워지더니, 그의 다친 팔을 잡고 힘껏 물었다. 물어서 피가 흘러나와, 입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침서는 아파서 소리쳤다. 낙청연은 이 틈을 타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오직 도망갈 생각만 했다. 침서는 손바닥을 펼쳐, 피가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입가에 한 줄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느긋하게 방에서 걸어 나왔다. 낙청연은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이 나른하여, 비틀거리며 아래층으로 달려가면서 여러 차례 넘어졌다. 그는 허약한 목소리로 다급히 외쳤다. “누구 없느냐, 누구 없느냐……” 마치 등 뒤에서 악귀가 쫓아오는 것 같았다. 낙청연은 마침내 대문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마침 자정이 넘는 시각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고,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낙청연은 빠르게 밖으로 달렸지만, 사지는 나른하고 힘이 빠졌다. 얼마 달리지 못하고 또 쓰러졌다. 등 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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