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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몸집이 큰 녀석은 그 사내를 치지 않고 낙청연만 노리며 죽이려 했다. 낙청연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던 순간. 갑자기 살기가 몰려오며, 검은 그림자가 시야에 나타났다. 그는 낙청연 앞을 막아서더니 틈을 타 다른 사내를 손바닥으로 물리치고 몰아세우며 시간을 끌었다. 검은 그림자를 보니 낙청연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기도 전에 몸집이 큰 녀석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낙청연은 바짝 긴장하며 피했고, 그를 더 널찍한 곳으로 끌고 온 후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물어뜯어 진법을 그렸다. 순간, 나침반에 금빛 진법이 생기더니 몸집이 큰 녀석을 덮어씌웠다. 그렇게 부문사가 날아오르며 그 녀석을 묶어버렸다. 잠깐이나마 제압한 셈이다. 낙청연은 곧바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갔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 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다 담벼락을 뛰어넘는 그림자를 보았다. 낙청연은 신속하게 쫓아갔다. “누구십니까? 성명이라도 알려줄 수 있으십니까?” 낙청연은 정원 벽까지 쫓아갔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머지않은 지붕까지 도망쳤다. 어둠 속에서, 낙청연은 그 그림자가 유독 눈에 익어 보였다. 상대는 잠시 멈춰서더니, 재빨리 도망쳤다. 아무 말도 없이 말이다. 낙청연은 의아했다. 한 명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한 명은 자신을 살리려 하다니,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전에 돌멩이로 낙청연을 도와주던 그자도, 혹시 그 사람인가? 여기까지 생각한 낙청연은 시선을 거두었다. 바로 그때, 낙청연은 벽을 보았다. 벽에는 돌멩이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하령을 조심하라.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하령? 오늘 밤,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은 설마 하령인가? 하지만 하령의 실력이 이렇게 강했던가? 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채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진법은 이미 풀려있었고, 갇혀있던 몸집이 큰 녀석도 사라졌다. 낙청연은 나침반을 들고 부를 돌아다녔지만, 나침반은 미동도 없었다. 이렇게 갔다고? 날이 서서히 밝아왔다. 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모원원의 정원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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