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4화
낙청연은 온심동의 표정을 보자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난 천기당에서 죽었다. 그곳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어쩌면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 기억을 되짚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언가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곳은 오직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날 데려가 줄 수 있겠느냐?”
온심동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이번 달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3일 뒤 함께 들어가시지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곧이어 온심동은 신난 얼굴로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줬다.
“얼른 드세요, 사저.”
“이번에는 절대 절 떠나지 못하게 할 겁니다.”
“사저를 죽인 범인을 찾아낸다면 대제사장의 자리를 돌려드리겠습니다.”
“제게는 이 자리에 앉아있는 매일이 고통입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릇을 들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낙청연은 푹 빠졌다.
온심동은 대제사장이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
“네가 예전에 자꾸 게으름을 부려서 그런 것이지. 이번에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네가 이렇게 대제사장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온심동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사저가 침서와 같이 돌아왔는데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보다 왜 침서와 같이 있는 겁니까?”
낙청연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말하자면 길다.”
“침서가 아니었다면 당분간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온심동은 깜짝 놀랐다.
“설마 침서랑 친우가 된 겁니까? 예전에는 그를 가장 미워하지 않았습니까?”
“그럴 리는 없다. 우리는 영원히 친우가 되지 못할 것이다.”
낙청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히 말했다.
온심동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침서와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야망이 너무 큰 사람입니다.”
“저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안해집니다.”
낙청연도 사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침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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