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2화
온심동은 안색이 흐려졌다. 그녀는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더니 랑심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떠나가는 랑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온심동은 랑심과 그녀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렇게 낙청연과 침서도 곧 떠났다.
돌아가는 길에 침서가 물었다.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느냐? 조금 전에 폐하에게 했던 말을 들어 보니 네게 이미 계획이 있는 것 같더구나.”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온심동은 랑심과 협력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아무것도 할 필요 없습니다.”
침서는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확신하느냐?”
“제례는 일 년에 한 번뿐이다. 이번 기회에 온심동의 명성을 망가뜨리지 않는다면 다음 제례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온심동을 그 위치에서 더욱 빨리 끌어내릴 기회지.”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얘기하거라. 내가 도와주마.”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온심동은 제가 만족의 왕이라는 약점을 폐하에게 알렸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제례를 망치려 한다는 걸 온심동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그전에 절 처리하려고 한 겁니다.”
“이번에 온심동은 분명 저와 당신을 경계할 겁니다. 지금 이때 뭘 하든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온심동에게 잡힌다면 오히려 그 기회를 틈타 저희가 그녀를 해치려고 했다고 폐하에게 알릴 수도 있지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해서 온심동이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 말에 침서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항상 나보다 총명했지. 그러면 네 말대로 하겠다.”
오늘 낙요가 본인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생각에 침서는 내심 기뻤다.
“그러면 전 이만 쉬러 가겠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지요.”
침서는 살짝 놀랐다.
“오늘 밤 궁에서 묵을 것이냐?”
“앞으로 당분간은 궁에서 지낼 겁니다.”
낙청연은 말을 마친 뒤 갈림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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