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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제사 일족의 금지된 약은 생명을 소모하여 단기간에 내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약을 먹으면 무공이 갑자기 늘어 실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명 또한 빠르게 소모되어 기껏해야 한 달이면 죽게 된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그 약을 먹고 취혼산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자는 심지어 대제사장의 자리를 욕심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발각된 후 그 약은 금지되었고 아주 오랫동안 그 약을 먹은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하령이 그걸 얻었을 줄이야. 비수를 뽑은 하령은 두 눈이 벌게져서 눈을 부릅떴다. “온심동을 어떻게 한 것이냐?” “어떻게 그렇게 많은 혼향을 피해 간 것이냐?” 하령은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큰 범위에서 짙은 혼향을 맡는다면 오랫동안 정신이 말짱하기 어려웠고 이렇게 큰 힘을 쓸 수 있을 리도 없었다. 낙청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옷소매를 휘날렸다. 낙청연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노려봤다. “정말 날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냐? 이곳은 취혼산이 아니다.” 그 말에 하령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역시 낙요가 맞았군.” 그 말에 도리어 낙청연이 살짝 놀랐다. “알고 있었던 것이냐?” “그런데 감히 가짜 취혼산으로 날 속이려 하다니, 내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느냐?” 하령은 분한 듯 이를 악물었다. 만약 취혼산에서 그럴 수 있었다면 당연히 취혼산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취혼산은 너무 위험했고 그도 자신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낙청연이 낙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고, 낙요라면 산속의 혼령을 통제하는 함이 일반인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그렇게 된다면 도리어 그가 죽게 될지도 몰랐다. 이렇게 큰 범위에서 혼향을 쓴다면 돼지 열 마리도 죽을 정도였다. 그런데 낙청연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상관없다. 오늘 난 네가 살아서 이 산을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난 더 이상 예전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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