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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주인님,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을 못 본 지 너무 오래됐습니다.” 낙청연은 감개무량했다. “나가서 단련을 좀 했다.” “단련? 주인님은 이렇게 강한데, 단련이 웬 말입니까?” “내가 떠난 후, 취혼산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여인이 대답했다. “북산의 청면료아(青麪獠牙)가 주인님이 돌아가신 줄 알고, 여러 번 봉인에 돌진한 결과 봉인은 이미 느슨해졌습니다.”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이심이 없습니다! 저는 주인님께서 꼭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번에 산에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 앞에서 내가 네 주인이라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 “예! 알겠습니다.” “물러가거라.” 곧이어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은 어둠 속에 사라졌다. 낙청연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탁장동 등 사람들은 아주 멀리 도망갔다. 전방은 다른 악귀 영역이어서, 어쩔 수 없이 잠깐 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낙청연은 죽었겠지?” “죽었을 겁니다. 그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산 사람만 보면 삼켜버리고, 몸이 썩을 때까지 그 몸을 차지합니다.” “이번에 낙청연은 온전한 시신조차 남지 못할 겁니다.” 탁장동은 그제야 약간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 익숙한 모습이 또다시 그들의 시선에 나타났다. 여전히 온몸에 다친 곳 하나 없었다. 몇 사람은 대경실색하며, 즉시 일어나 경계했다. 어떤 사람은 겁에 질려 제자리에 굳어 버렸고, 또 어떤 사람은 즉시 부적을 내던졌다. 그들은 모두 낙청연은 이미 붉은색 옷을 입은 여인에게 몸을 뺏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적들은 낙청연의 몸에 날아가더니, 또다시 나풀나풀 땅에 떨어졌다. 누군가 놀라서 소리쳤다. “어떻게 된 거야? 낙청연 몸에 음살기가 없어!” “낙청연 몸에 귀신이 들어가지 않았어!’ 탁장동의 안색은 변했다. 낙청연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 두려움이 더해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으며 말했다. “잡귀일 뿐인데, 이 정도로 놀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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