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5화
침상 위 사람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두 눈동자는 아이의 것처럼 맑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앉은 뒤 망연함과 궁금함이 담긴 눈빛으로 방안을 둘러봤다.
그녀는 일어나서 창가로 향한 뒤 나침반을 들었다. 그 순간 나침반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가느다랗고 흰 손가락이 나침반 위 갈라진 틈을 어루만졌다. 갈라졌던 곳은 이미 복구되었지만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었다.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방문이 열렸고 탕약을 들고 온 사람은 침상 위에 사람이 없자 안색이 돌변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창가 앞에 그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 순간 깜짝 놀란 침서는 손목이 떨렸다.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아요!”
아요?
머릿속이 텅 비어있었는데 불현듯 수많은 기억이 밀려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낙요?”
들뜬 침서는 두세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팔을 잡았다.
“머리가 아프면 생각하지 말거라. 이제 막 깨어나서 몸이 아주 허약할 것이다.”
“자, 약을 마시거라.”
그 말에 낙요는 약그릇을 받아 들고 탕약을 마셨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안에 피가 있습니까?”
침서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싫어하지 말거라. 그것은 내 피다.”
“내 피는 보약이다. 널 깨우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말을 듣자 낙요는 살짝 놀랐다. 그녀는 이내 침서의 손을 잡아당겼고 그의 손목이 면사로 두껍게 감싸져 있는 걸 보았다.
침서?
낙요의 머릿속에 갑자기 그 두 글자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과 침서가 어떤 사이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침서는 누구인가? 아주 익숙한 건 확실하지만 많은 일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 겁니까?”
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
침서는 그녀의 반응을 보고 살짝 놀랐고 이내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난 네 부군인데 네게 잘해주는 건 당연하지 않으냐?”
“부군이요?”
낙요는 의아했다.
그녀는 이렇게 다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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