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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5화

쏟아지는 화살은 마치 세상을 뒤덮은 눈처럼 그들을 포위했다. 그들이 있는 곳에는 나무줄기도 없었고 몸을 피할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낙요는 장검을 꺼냈다. 분심검의 검기와 영력은 엄청났다. 장검을 휘두르는 순간 화살들이 후드득 떨어졌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 숨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그들은 계속해 활을 쐈다. 바닥은 이미 화살로 가득했다. 세 사람은 서로 등을 맞댄 채 버겁게 대처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낙정이 앓는 소리를 냈다. 고개를 돌린 낙요는 등 뒤에 서 있던 낙정의 팔에 화살이 하나 꽂힌 걸 보았다. “전 괜찮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낙정이 다급히 말했다. 계속 이런 상태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낙요는 곧바로 장검을 휘둘러 대량의 화살을 날려버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곧이어 그녀는 부적을 던졌다. 한 줄기 힘이 바람을 빌려 공중에 있던 화살들을 밀어버리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적들을 습격했다. 위력이 엄청났다. 그들은 곧 무거운 무언가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소리를 들었다. 낙요는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 다른 방향에 있던 적들까지 쓸어버렸다. 전부 죽지는 않았지만 낙요 일행을 막을 수 없었다. 막대한 손실을 본 그들은 이내 철수했다. 숲속에서 도망치는 발소리가 들렸고 이내 멀어졌다. 세 사람은 공격을 멈추고 낙요는 낙정을 바라봤다. “상처는 괜찮냐?” 낙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말을 마친 뒤 낙정은 이를 악물고 화살을 부러뜨렸다. “귀도의 사람인 듯합니다.” 낙정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외부에서 침입한 자들이라 저들에게 노려진 것 같습니다.” 낙요는 주위를 쓱 둘러보고는 결연하게 말했다. “노려져도 상관없다. 난 반드시 온심동을 찾을 것이다.” 낙요는 계속해 산을 올랐다. 잠시 뒤, 갑자기 눈밭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는 그들에게로 빠르게 돌진했다. 세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경계하며 주위를 바라봤다. 곧이어 팔뚝만큼 굵은 세 개의 무언가가 갑자기 나타나 세 사람을 습격했다. 낙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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