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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이번에 끝장났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대제사장은 그것마저 조사했다. “그... 기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서 대인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바로 그때 서소난이 걸어왔다. “우리 가문의 계집종은 무공을 할 줄 아오. 월규는 어제 내가 우리 저택으로 잡아 온 것이오. 월규는 약에 당해 걸을 수는 있어도 우리 가문의 계집종을 기습할 힘이 있을 리는 절대 없소.” “내가 기분이 좋지 않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소.” “하지만 서 대인, 이렇게 급히 월규를 죽이려 하다니, 뭘 덮으려고 그러는 것이오?” “춘앵(春鶯)이는 날 오랫동안 따랐소. 어찌 됐든 난 춘앵이를 죽인 범인을 기필코 찾아내 복수할 것이오!” 서소난까지 왔다. 그녀의 말은 춘앵을 죽인 사람이 월규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서 대인이 공정하게 판단했는지 아니면 사적인 감정으로 그랬는지는 일목요연했다. 밖에 있던 백성들은 그를 욕하기 시작했고 서 대인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말해보시오!” 낙요는 화가 나 호위의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더니 서 대인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날카로운 검날에 주변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 사모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렸다. 서 대인은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에서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얼이 빠진 채로 목이 잘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했고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꿇어앉았다. “이 일은 하관의 불찰입니다. 하관…”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지금 당신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칭해야 하오!” “당신이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것 같소?” 말을 마친 뒤 낙요는 들고 있던 검을 던지고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이 죄인을 잡아 옥에 가두거라!” 호위들은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서 대인을 끌고 갔다. 낙요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서늘하게 말했다. “들어가서 잘 생각해 보시오. 뭐 더 할 얘기가 있는지. 일찍 얘기하면 형벌을 피하게 해주겠소.” “그러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손을 쓸 것이오. 기회는 주지 않을 것이오.” 음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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