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4화
낙요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니 마음대로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도 제 명령인 척하면서 말입니까?”
“침서, 당신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는 없겠지요.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대부분은 무공조차 할 줄 모르지요.”
“그들은 다른 사람의 함정에 빠져 노예곡으로 끌려오게 된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아주 억울한 일이지요.”
“그런데 당신은 심지어 그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침서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겨우 노예 몇 명일 뿐인데 그게 그리 중요하더냐?”
“무공을 할 줄 알든 모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는 그들의 목숨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처럼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낙요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들은 당신에게 사람도 아니다, 이 말입니까?”
“그래서 이렇게 거만하게 말 한마디로 그들의 생사를 결정하려는 것이겠지요!”
“하, 제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을 많이 해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습니다. 미친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군요.”
낙요는 말을 마친 뒤 돌아서서 씩씩거리면서 떠났다.
“낙요야! 낙요야!”
침서는 뒤에서 그녀를 몇 번이나 불렀지만 낙요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침서는 미간을 구기고 괴로워했다. 그는 낙요가 겨우 이런 일로 화를 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걸음을 옮겨 막사를 떠났다.
-
잠시 뒤, 봉시가 쫓아왔다.
“대제사장.”
봉시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낙요는 그가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오. 난 당신과 약조를 했으니 그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봉시는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그 일이 아니오!”
“그러면 무슨 일이오?”
봉시는 걱정 가득한 얼굴이었다.
“도궁, 비견 그자들이 날 협박하려고 노예곡 사람들을 많이 잡아들였소.”
그 말에 낙요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노예곡에 아직 사람이 남아있다는 걸 하마터면 잊을 뻔했다.
“가봐야겠소.”
낙요는 부랴부랴 벼랑 끝으로 향했다.
마침 아래를 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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