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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1화

구십칠이 말했다. “오늘 밤에 우리는 따로 행동하는 게 좋겠소. 당신은 이 두 곳을 가고 난 침서 저택으로 가겠소.” 그 말에 주락은 다소 걱정스러웠다. “침서의 저택은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오!” 구십칠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가서 알아보려는 것이오.” “부진환은 지금 풍전등화와 다름없소.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소.” “그리고 예전에 낙청연을 대신해 불전연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절대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소!” 말을 마친 뒤 구십칠은 장검을 쥐고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 그는 부랴부랴 떠났다. 주락 또한 바로 몸을 움직여 다른 두 곳을 조사해 볼 셈이었다. 만약 불전연을 찾을 수 있다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가신 일들을 피할 수 있었다. ... 늦은 밤, 장군 저택은 한없이 고요했다. 구십칠은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남몰래 조용히 장군 저택에 잠입했다. 그는 지붕에서 한참을 관찰하여 침서가 저택에 없음을 확인한 뒤 신속히 내원으로 향했다. 그는 가는 길에 순찰하는 호위들을 전부 피하며 안전히 내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내원에는 방이 아주 많았기에 구십칠은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찾아봐야 했다. 그는 먼저 서방에 들어가 숨겨진 곳이나 기관이 있을 만한 곳들을 반복적으로 뒤졌다. 그러고는 벽을 두드려 밀실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재빨리 다음 방을 뒤졌다. 구십칠은 예전에 이름난 도적이었다. 그래서 밀실이나 숨겨진 곳을 찾는 능력이 아주 대단했다. 그가 들어가 본 방들은 전혀 어지럽혀지지 않고 원래 모습을 유지했지만, 사실은 이미 샅샅이 뒤져본 상태였다. 곧 구십칠은 침서의 방에 도착했다. 방안을 구석구석 뒤져보았지만 불전연은 보이지 않았다. 숨겨진 길이 있지는 않을지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기관을 찾지 못했다. 구십칠은 이내 방에서 나와 경공을 사용해 지붕 위로 올라간 뒤 건물의 구조와 면적을 관찰했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구십칠은 방이 많이 작아졌음을 발견했다. 지붕 위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커 보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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