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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걸어갔지만, 분위기는 매우 미묘했다. 상금루는 여전히 어두웠고,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강여가 고개를 돌려 슬쩍 쳐다보더니 물었다. “사부님, 어디 다녀오십니까?”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왔다.” 둥근 무대 위에서, 련련 낭자는 여전히 춤을 추고 있었다. 밤새도록 상금루의 광선은 어두컴컴했다. 하여 오히려 누구도 낙요의 퉁퉁 부은 두 눈을 발견하지 못했다. 연이어 세곡을 추고 련련 낭자는 무대를 떠났고, 다른 무희들이 올라왔다. 상안은 아쉬운 듯 시선을 거두고, 얼굴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흥이 다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 평생에 련련의 춤을 다 구경해 보다니, 지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상안은 언짢은 듯 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참 못났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상녕은 다급히 그 춘풍주를 열어 사람들에게 한 잔씩 따랐다. “이 춘풍주를 아직 마시지 않았습니다. 자, 어서 드십시오.” 뭇사람은 잔을 들었다. 상안은 매우 감격하여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밤, 당신들 덕분에 련련의 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밤을 놓쳤으면, 아마 평생 후회했을 겁니다.” 상녕이 조롱하듯 물었다. “그럼, 련련의 춤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춘풍주가 더 중요합니까?” 상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히 련련이 더 중요하지.” 이 말을 끝내더니, 턱을 괴고 도취하여 되새기고 있었다. 상녕은 언짢은 듯 그를 힐끔 쳐다보더니, 또 모두에게 술을 따랐다. “자, 자, 자, 오라버니는 신경 쓰지 마시고 우리끼리 마셔요.” “이 춘풍주는 정말 향긋하군요. 한 모금 마시니, 마치 화창한 봄날에 몸을 담근 듯,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꽃향기가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입니다!” 그들은 춘풍주를 마시며, 둥근 무대 위의 춤을 구경했으며, 기분은 매우 좋았다. 상안은 흥미진진하게 그들에게 무대 위 무희들을 소개했다. 무희들의 이름을 상안은 모두 다 알고 있었다. “허풍이 아니라, 이 도주성의 청루는 내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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