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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1화

낙요는 침서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한 뒤 상안의 몸을 묶은 사슬을 풀었다. 낙요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그 주둔지는 당신이 책임진 것입니까? 왜 가만히 내버려 둔 겁니까? 아래에 있던 시체들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까?” “그 주둔지는 다른 주둔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물항아리를 옮기거나 시체를 옮기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요?” 상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난색을 보였다. 낙요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상녕 또한 그 점을 알아차리고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설마 정말 오라버니께서 한 짓은 아니겠죠?” 상안이 불쑥 말했다. “당연히 아니다!” “그러면 얼른 말씀하세요. 빨리 해명하란 말입니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겁니까?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가문 전체가 몰살당할지도 모릅니다! 어서 아는 것들을 전부 얘기하세요!” 상녕은 애가 탔다. 이제 날이 밝기까지 한 시진도 남지 않았다. 제대로 조사해 내지 못한다면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것이다. 상안 또한 사태가 심각함을 인식하고 결국 입을 열었다. “얼마 전 내가 삼촌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느냐? 그때 삼촌이 취해서 내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었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이다.” “그는 어영부영 살고 싶지 않다고, 매일 사람들의 이상한 눈길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서 주둔지를 빌려 자신만의 사람을 길러내 큰일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그때 난 취한 상태였고 삼촌의 처지가 불쌍해 승낙했었다...” 그 말에 상녕은 충격받은 얼굴로 그를 보았다. “미쳤습니까? 주둔지를 빌려주다뇨?” 상안은 고개를 푹 숙이며 미안해했다. “내가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뒤로 삼촌을 마주치면 피하기 급급했다. 혹시 삼촌이 또 내게 도움을 바랄까 봐서 말이다.” 낙요는 상금루에 갔을 때를 떠올렸다. 상안은 확실히 허계지를 피했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낙요는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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