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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7화

부진환은 그 서신을 낙요에게 건넸다. 서신을 받아 보니, 오른쪽 하단에 붉은색 부문이 있었고, 그것은 부문 몇 개를 이어 놓은 주술이었다. “이건 왕생이라는 뜻이오. 아마도 왕생방 내부에서 주고받은 서신인 거 같소.” “이 서신의 내용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소. 아마도 실수로 잘못 넣었거나 떨어뜨린 것 같소.” 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런 거였구먼.” “그럼, 이제 도성으로 돌아가도 되는 겁니까?” 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돌아가도 되지만, 어렵게 나온 건데, 며칠 더 머물다 가자고.” “게다가 아직 성주부도 가보지 못했고, 기옥도 모처럼 왔는데 허서화와 지낼 시간을 좀 주자고!”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희색을 띠며 말했다.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낙요는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당신이 왜 이렇게 기뻐하는 거요?” 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기옥 대신 기뻐하는 겁니다.” 그는 당연히 도주에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다. 어쨌든 낙요는 도성으로 돌아가면, 침서와 혼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더 있으면, 낙요와 침서의 혼인을 막을 방법을 하루라도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침서를 암살하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다. 필경 침서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없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이 서신을 류축에게 갖다주고 오겠소. 혹시 아직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낙요는 이번 류축의 협조와 큰 도움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토록 신비롭고 강대한 왕생방이라는 조직을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었다. 마침 류축을 찾아가 생방에 대해 할 얘기도 있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낙요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괜찮소. 곧 돌아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낙요가 떠난 후, 부진환은 급히 강여를 찾아갔다. 하지만 막사에 도착했을 때, 막사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강여가 위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구십칠의 원수를 갚아 줄 그날이 언젠가 찾아올 겁니다.” “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셔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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