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8화
허서화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 냉담한 어조에서 그녀의 냉혈함과 잔인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낙요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일찌감치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래 조사하면서 허서화에게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허서화가 자기 입으로 직접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인정하니 마음속에서 냉기가 감돌았다.
밀실 뒤에 있던 기옥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
빨갛게 된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기옥은 손을 꽉 깨문 채로 절대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강여 또한 무척 놀랐다. 기옥을 그렇게 살뜰하게 대하던 허서화가 기옥의 부모님을 죽이고 그렇게 많은 나쁜 짓을 했다니,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결국에 따지고 보면 당신의 사심 때문 아닙니까? 기옥의 부모님을 질투해서, 기옥을 빼앗으려고 기옥의 부모님을 죽인 것 아닙니까?”
“기옥의 기분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기옥의 어머니가 된단 말입니까?”
낙요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허서화는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낙요를 째려봤다.
“기옥은 당연히 이 일을 모를 것이오.”
“당신이 죽어도 기옥은 내가 죽였다는 걸 모를 것이오.”
“기옥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기쁘게 도주성에서 살 것이오.”
말을 마친 뒤 허서화는 낙요를 바라보았다.
“또 뭐 알고 싶은 건 없소?”
“어차피 죽을 테니 내가 알려주도록 하지.”
낙요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허서화는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 쳤다.
“그러면 이제 내게 박중성의 행방을 얘기해 보시오.”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죽었습니다.”
“그가 죽어서 제가 강풍산을 갖게 된 겁니다.”
그 말에 허서화는 깜짝 놀라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죽었다고?”
“난 믿지 않소!”
“약조를 지키지 않을 생각인가 보군.”
“좋소. 그러면 여기서 즐겨 보시오.”
“난 당신의 소식을 이용해 박중성을 유인할 수도 있으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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