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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5화

낙요는 고개를 돌려 침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상녕을 풀어주십시오.” 하지만 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상녕은 너의 가장 친한 친구잖느냐? 이왕 온 김에 우리 혼례 주를 먹고 돌아가는 게 어떠하냐?” “어차피 내 장군부에는 널린 게 객방이다. 내가 이미 상녕이 묵을 곳을 준비해 두었다.” “우리가 혼례를 마친 후에, 언제든지 돌아가도 된다.” 침서는 사람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필코 낙요를 강요하여 이 혼례를 치르려고 했다. 그 말에 상녕은 또 한 번 화가 올라왔다. “당신은 분명… “ 하지만 낙요는 상녕을 잡아당기며 더 이상 말을 못 하게 하더니 자기가 직접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혼례를 마치고 나서 상녕을 보냅시다.” 이 말을 들은 상녕은 깜짝 놀랐다. 침서는 몹시 기뻐하며 두 눈은 뜨겁게 타올랐다. “그럼, 아요 길일을 택해보거라.” “혼례에 필요한 모든 물건은 이미 다 준비되었고, 길일만 남았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급해할 것 없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잘 계산해 보겠습니다.” 비록 침서는 매우 조급했지만, 그래도 낙요가 어렵게 동의한 터라, 조금 더 기다리기로 생각했다. 게다가 상녕만 장군부에 있다면, 낙요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며칠을 달렸더니, 피곤합니다. 먼저 쉬러 가겠습니다.” 침서가 다급히 말했다. “난희에게 네 방을 준비하라고 하마.” “필요 없습니다. 상녕이랑 같은 방을 쓰면 됩니다.” 침서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난희더러 그들을 방으로 데려가게 했다. 방문을 닫았다. 낙요가 조심스럽게 창밖을 슬쩍 내다보니 난희는 아직 떠나지 않고 문밖에 서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들을 지키는 것 같았다. 혹여라도 도망갈 계획을 상의할까 봐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상녕은 낙요의 반응을 보고 단번에 눈치챘다. “저를 구하려고 돌아온 겁니까?” 상녕은 일부러 자연스럽게 물었다. 낙요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원래부터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다만 당신이 잡혔다는 소문을 듣고, 며칠 더 일찍 서둘러 돌아왔을 뿐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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