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7화
지금처럼 이빨과 발톱을 전혀 뽑지 않은 늑대는 안 된다.
언제든지 고묘묘를 찢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묘묘가 말했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이건 저의 선택이니, 설령 고난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침서에게 시집갈 수만 있다면 저는 다 괜찮습니다!”
“이건 제가 어렵게 얻은 것이니,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고집스러운 고묘묘를 보더니, 황후는 갑자기 피를 왈칵 토했다.
그녀는 힘없이 담벼락에 기대었다.
“모후!”
고묘묘는 즉시 앞으로 다가가 부축했다.
하지만 황후는 사정없이 그녀를 밀쳐버렸다.
“내가 널 법과 천리를 거스르는 아이로 키웠구나! 이젠 내 명령도 감히 거역하다니! 또한 나 몰래 낙요를 없애고 대신 침서에게 시집까지 갈 생각을 다 하다니!”
“나는 너 같은 딸은 없다. 앞으로 모후라고 부르지 말거라!”
“당장 내 앞에서 사라지거라!”
황후는 몹시 화가 났다.
고묘묘는 황후의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더니 털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모후, 제가 철이 없어서 모후를 해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서라도 침서에게 시집갈 겁니다.”
“저는 괜찮을 겁니다. 모후께서 걱정하지 마시고, 안심하고 몸조리하십시오.”
이 말을 끝내고 고묘묘는 일어나 가버렸다.
떠나는 고묘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황후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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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에서 나온 후.
마차에 앉은 낙요의 안색은 초췌했다. 침서는 긴장한 표정으로 걱정하며 물었다.
“아요, 다친 곳은 없느냐?”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없습니다.”
“그럼, 당행이구나.”
침서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너를 해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낙요는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걸 보더니, 침서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잠시 후, 마차는 대제사장 저택을 지났지만 계속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
낙요는 즉시 멈추라고 했다.
“저는 그만 내리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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