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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호위가 쓰러졌다. 청홍은 당황했다. “이건...” “청홍아, 일단 나가거라.” 낙요가 분부했다.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거라.” “네.” 청홍은 나간 뒤 방문을 닫았다. 낙요는 허리를 숙이고 호위의 눈꺼풀을 열어 검사한 뒤 진맥했다. “이 사람은 상태가 이상합니다. 그가 약에 취한 걸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겁니까?” 낙요는 나직하게 대답했다. “그 호위들은 다들 그때 졸아서 잠깐 잤다고 했습니다.” “우연이라기엔 이상합니다.” 말을 마친 뒤 낙요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가 많고 쉽게 초조해지고 화를 내지요. 눈에도 핏발이 선 것을 보니 며칠째 자지 못한 듯합니다.” 부진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사람들도 봐야겠다.”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들은 호위들을 차례대로 불러서 물어봤고 그들 모두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만약 홀로 이런 증상을 앓고 있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똑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어쩌면 어젯밤 온연을 본 것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누군가 이들에게 약을 먹여 기억 착란이 일어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부진환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면 단기간 안에 치료할 수 있겠느냐?” 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안 됩니다.” “하지만 제게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말하면서 낙요는 나침반을 꺼냈고 곧이어 부적을 호위의 이마에 붙였다. 그녀가 눈을 감고 손가락을 살짝 가져다 대자 그녀의 눈앞에 그 사람의 과거와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일월경으로 볼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가장 중요한 기억이었고, 그것은 낙요가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약을 먹은 탓에 기억에 문제가 생겨 낙요는 한참을 애써서야 겨우 그날 밤의 기억을 찾아냈다. 드디어 그녀는 그날 밤 나타난 자신과 부진환을 보았다. 그들은 온연을 호위에게 건넸고 호위는 온연을 부축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온연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게 아니라 비몽사몽인 정도였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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