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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낙요 또한 눈치채고 말했다. “풍 공자, 일단 나가계시오.’ 풍옥건은 곧바로 일어났다. 온연이 다급히 경고했다. “풍옥건! 내가 이곳에 있다는 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거라!” “알겠다. 나도 성가신 일은 질색이다.” 말을 마친 뒤 풍옥건은 문을 닫고 떠났다. 탁자 앞에 앉아있던 온연이 가라앉은 어조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제 아버지가 처음으로 이렇게 급히 저를 찾는 것입니다.” “풍옥건의 말이 맞습니다. 온씨 가문에서 제 행방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부디 제 행방을 제 아버지께 알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이 걱정하던 바가 현실이 되었다. 낙요가 물었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궁으로 들어가 춤을 추길 바라오. 그날 밤 당신은 도망칠 생각이었소, 맞소?”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날 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사실 제가 찾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이 절 구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저택에 절 노리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풍옥건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온연은 말하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시선을 내려뜨렸다. 낙요가 또 물었다. “그러면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오?” 온연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아버지가 제게 입궁하라고 하는 것은 전부 그 류 씨 때문입니다. 류 씨는 제가 궁에 들어가야 제가 온씨 가문의 재산을 갖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그 재산은 류 씨의 아들이 가질 것이고 온씨 가문은 그들의 것이 될 겁니다.” 온연은 원망스레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낙요가 말했다. “당신 아버지가 당신을 궁에 보낼 생각이라면, 연회를 놓치면 당신을 궁에 보낼 기회와 핑계가 사라지겠군.” “당신도 영원히 온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겠지.” 온연은 미간을 구겼다. “저는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이제 곧 연회니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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