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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다음 날, 침서의 얼굴엔 또 새로운 상처가 생겼다. 낙요가 막 잠에서 깨어나자, 계집종이 물건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대제사장, 이건 방금 정원에서 주운 건데, 혹시 대제사장 겁니까?” 낙요가 상자를 열어보자, 뜻밖에 또 용삼이었다. 팔리지 않자, 침서는 곧바로 그녀의 정원에 갖다 던져버렸다. 뒤이어 낙요는 사람을 시켜 그 물건을 침서가 묵고 있는 객잔으로 가져갔다. 침서가 객잔으로 돌아오자마자, 그 용삼도 바로 보내왔다. 돌아온 용삼을 보고 침서는 몹시 골치 아팠다. 시간을 끌수록 부진환의 살날은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침서는 또다시 현령부로 갔다. 금일 비가 살짝 내렸다. 낙요는 강가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진익에게 먹을 것도 가져다주며, 그의 노고를 위로했다. 낙요가 현령부를 떠난 틈을 타서, 침서는 슬그머니 현령부로 잠입했다. 방 입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부진환은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분한 눈빛으로 방문을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들어오시오.” 이윽고, 방문이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침서였다. 침서는 손에 비단 함을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용삼이 들어 있었다. “침서 장군께서 여기는 어쩐 일이 신지요?” 부진환은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침서는 천천히 걸어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그 비단 함을 바로 그의 옆에 있는 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경고했다. “충고하는데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마시오.” “만약 낙요를 끌고 함께 죽을 생각이라면, 난 반드시 자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줄 것이오.” “자네는 낙요를 사랑하지 않는가? 한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고, 또한 낙요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거요?” 부진환은 입가에 비꼬는 듯한 웃음을 자아내며,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장군께서는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소? 한데 왜 용삼을 가져온 것이오?” “또한 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단 말이오?” 침서가 일부러 낙요까지 피해 가면서, 직접 용삼을 그에게 가져다주리라는 것을 그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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